전체 항만 물동량은 7.8% 감소…"하반기도 어려운 상황"
   
▲ 컨테이너 항만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해양수산부는 상반기(1∼6월) 수출입 물동량이 6억 340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 354만t)보다 9.9%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연안물동량은 1억 1018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 393만t)보다 6.0% 증가, 전체 항만 물동량은 총 7억 442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747만t)보다 7.8% 감소했다.

전국 항만에서 상반기에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1462만 TEU)보다 2.6% 감소한 1424만 TEU를 나타냈는데,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이 중 수출입 물동량이 3.7% 감소한 806만 TEU인데, 중국의 경제 재개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무역량이 증가했음에도, 코로나19로 세계적 교역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환적화물 물동량은 0.9% 감소한 609만 TEU로 집계됐으며,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 감소(44%)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물건이 실린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감소(4.6%)하고, 비어있는 공(空)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증가(6%)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 중량 기준으로 상반기 처리량은 2억 4392만t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고, 감소 폭도 4월 14.4%, 5월 20.1%, 6월 22.0%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항만별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보면, 부산항은 주요 교역국의 물동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줄어든 488만 TEU를 처리했고, 광양항은 11.8% 적어진 109만 TEU, 인천항은 1.3% 증가한 154만 TEU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항의 경우 연초에 개설된 동아시아 신규항로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등과 교역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을 보면,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1646만 TEU를 처리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싱가포르항(1493만 TEU), 중국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1072만 TEU), 부산항(900만 TEU)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국 항만의 상반기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5억29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5억 2614만t)보다 4.9% 감소했다.

항만별로는 광양항은 유류, 철제, 광석, 유연탄 물동량이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8.6% 줄어든 1억 1904만t이었고, 울산항은 화공품과 자동차 수출입이 감소한 대신 유류 물동량이 늘어나, 전체 물동량은 3.4% 줄어든 9331만t을 나타냈다.

인천항은 유류 수출과 연안의 모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8% 증가한 5274만t이었다.

품목별로 나눠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류는 광양항과 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0.3% 감소한 2억 3436만t을 기록했고, 광석은 평택·당진항과 광양항, 포항항의 물동량 감소로 6.5% 줄어든 6391만t이었다. 

유연탄은 광양항, 포항항, 대산항의 수입 물동량 감소로 13.0% 적어진 5739만t이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지원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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