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부부가 탄생한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남녀 단식 간판스타이자 같은 인천국제공항팀 소속인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 오는 12월 12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부 성지현의 부모 역시 국가대표 출신 배트민턴 커플인 성한국-김연자로, 배트민턴 국가대표 거대 패밀리 탄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성한국은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고, 김연자는 한국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성지현은 2017년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둘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손완호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와 2014·2018년 홍콩오픈 등에서 우승했고,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지현은 2011·2013·2014·2019년 대만오픈 우승과 2013·2015년 코리아오픈 금메달을 따냈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단식 기대주로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함께 부상 시련을 겪은 점도 비슷하다. 손완호는 아킬레스건을 다쳐 지난해 3월 수술을 받았고, 성지현도 발목과 손목 등의 부상에 시달렸다.

둘은 부부가 된 후 공통 목표를 향해 코트에서 땀을 흘릴 계획이다. 내년으로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두 사람은 부상 여파로 랭킹이 많이 내려가 손완호는 남자단식 56위, 성지현은 여자단식 14위로 떨어져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1년 연기돼 랭킹을 끌어올릴 기회가 생긴 만큼 두 사람은 훈련과 결혼식 준비를 병행하고, 12월 결혼 후에도 숙소 생활을 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