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판교·분당·위례 등 대규모 신도시에 밀려 소외받던 성남시 구도심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성남시 구도심 중 수정구가 각종 교통개발 호재로 '준강남'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고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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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산성역 포레스티아 단지 내부 전경./사진=미디어펜 |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정역 부근에 위치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7월 31일 입주가 예정됐다. 해당 단지는 지역 내 대장주 아파트로 평가되며 분양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3~지상 최고 28층, 39개동, 전용 59~98㎡ 총 4089가구 규모로 매머드급 단지다. 단지가 지하철 8호선 산성역과 맞닿아 있는 데다 북쪽으로는 위례신도시와 접해 있어 수요자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2017년 8월 최초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당시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는 5억7000만원이었지만 최근 같은면적 7층이 11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하면서 낡은 주거지가 신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입지적으로 서울 강남과 가깝고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함에 따라 서울 집값을 피해 외곽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6월 29일 기준)0.16%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12%포인트 둔화됐다. 4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규제지역이 늘어나며 상승폭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경기도는 안산 구리 수원 용인 등지의 급등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주에 0.74% 급등했던 안산시는 7월 첫째 주 0.12% 올랐고 0.62% 상승했던 구리시도 0.19% 올랐다. 수원시도 같은기간 상승률이 0.50%에서 0.15%로 둔화됐고 용인 시흥 평택 의정부 군포 등 대부분 지역의 오름폭이 줄었다.
하지만 과천시와 성남시는 각각 0.16%, 0.10%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사·위례신도시가 있는 하남시도 0.70% 올라 전주(0.61%)보다 상승폭을 키웠으며 고양시도 0.43% 상승했다.
성남시 구도심 수정구는 1970~1980년대 뚜렷한 정비계획 없이 난개발로 형성된 다세대·연립주택 중심의 주거지다. 성남시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 접근성은 분당이나 판교에 떨어지지 않지만, 오래된 빌라,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외면했다. 행정구역상 같은 성남이지만 구도심의 집값은 분당·판교에 비해 3.3㎡(1평)당 1000만~15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성남 구도심이 일제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들어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이곳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성남 구도심은 20개 구역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 중이고, 약 4만 가구가 들어선다. 택지지구 아파트는 집을 지어도 대중교통이나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입주 초기 2~3년간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수정·중원구는 사업만 진행되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땅값도 강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1분기 성남 수정구 땅값은 1.92% 상승해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 하남시(1.84%)와 광명시(1.83%)가 뒤를 이었다.
수정구 일대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수정구 일대는 주택난을 위해 조성됐던 지역이어서 수요자들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곳이었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들이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인프라 개선이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 송파구와 위치가 가깝다는 강점으로 투자자들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현재 정부 규제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6·17대책 직전 집값 최고치를 기록한만큼 향후에는 지금처럼 가파른 상승세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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