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직판 등 판매망 다각화, 친환경 가공식품산업 활성화 필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급 학교의 개학 지연으로 학교 급식이 장기간 중단돼 '치명타'를 입었던 친환경농산물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의 상생 노력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 대형마트의 친환경농산물 코너 [사진=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학교 급식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0%에 이르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가 계속된 것은 수요에 엄청난 타격이 됐고, 가격도 3월 하순까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정부와 각 지자체,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들은 공동구매와 판촉행사, 자가격리자 대상 친환경농산물 공급 등을 통해 1690톤의 판매를 지원했고, 학생 가정에 대한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으로 5264톤을 공급했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1.2%로, 감소했다는 응답률 8.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친환경농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주요 생활협동조합들의 올해 총매출액 증가율은 3월 전년대비 30.4%, 4월 13.9%, 5월 16.7%를 기록했다.

친환경농산물 가격도 4월 상순부터 상승세로 전환, 5월 중순 이후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친환경농산물 학교 급식 중단 대응과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3개월간의 대응을 바탕으로 향후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 가이드라인 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공동캠페인, 판촉행사, 대체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해 학교 급식 생산농가들의 소득 감소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

농업인들 역시 학교 급식 물량 수요 급감에 대응, 작기를 조절하거나 장기 저장 등을 실시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자가격리자 친환경농산물 무상 공급과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재고 소진 이외에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일반소비자와의 '직거래 판로'를 여는 등, 공급.판매망과 납품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친환경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소비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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