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공관원들이야말로 재외국민과 동포들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대한민국이다. 특별히 감사를 표한다.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임해달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각국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치안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데 우리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챙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재외공관과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방역을 주목하면서 우리를 배우고자 한다. 코로나 이후 40여 차례 각국 정상들과 통화했고, 화상으로 한-EU, 아세안+3, G20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주요 국제회의에서도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연대와 협력을 실천한 우리 국민과 동포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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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와의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재외동포 안전 현황을 보고하면서 “정부는 가용 역량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재외국민의 귀국을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 10차례의 정부 전세기 투입, 주재국 당국 및 우방국 공관과의 협업, 임시 항공편 마련 등 각 재외공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금까지 117개국에서 4만4000명의 우리 국민이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이라크 건설현장의 우리 근로자들을 태운 우리 군의 공중급유기가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우리국민뿐만 아니라 국제 공조와 인도적 차원에서 1800여명의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귀국하는 것도 도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한 정부는 각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기업인들을 위해서 해당국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서 지금까지 약 1만6000명의 기업인들이 17개국에 예외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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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재외동포와의 화상 간담회가 열리는 외교부 종합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청와대 |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신봉길 주인도 대사는 “한국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뉴델리 인근에 신속 진단키트 공장을 세워서 지금 풀가동 중에 있으며, 그동안 키트 800만개를 생산했다”며 “지금까지 한국교민 4200여명의 귀국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관계가 워낙 좋아서 현재 인도정부는 코로나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는 특별전세기를 통해서 인력들이 들어오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현재 현대, 기아차 또는 중소기업 등에서 엔지니어 등 한 1천여 명이 인도에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교민으로서 지난 어린이날 한국에서 백혈병 치료를 받았던 어린이의 아빠 손혁준씨가 화상으로 인사했다. 손씨는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일본 대사관과 공조해서 일본행 전세기 탑승을 준비해 주셔서 저희 딸아이가 극적으로 어린이날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 그 어려운 1차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올 연말까지 진행될 2차 치료를 지금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번 일을 겪고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게 너무 자랑스럽다. 앞으로 남은 치료 잘 받고 치료에만 전념해서 완치 소식 빨리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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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와의 화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
찰스 윤 재뉴욕한인회장은 지난 5월 6.25전쟁을 포함한 미국 참전용사들이 지내는 참전용사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했던 일을 언급하며 “한국전 참전용사 53명이 계신 뉴저지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해 한국산 방호복 1300벌을 전달했다. 한국참전용사 110명이 계신 롱아일랜드 보훈병원을 찾아 방호복 700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당시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이 “미국은 12번의 전쟁을 치렀고, 이 중 8번은 외국에서 치른 전쟁인데, 뉴욕 참전용사를 이렇게 생각해 준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던 사실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우한의 이상기 이사와 강승석 주우한 총영사를 비롯해 인도 뉴델리, 미국 뉴욕, 일본 동경,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의 재외동포 및 주재 대사 및 외교관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귀국하는 이라크 근로자도 화상으로 전화 연결해 소감을 밝혔다.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부 간부들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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