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면적 7만9341.80㎡)의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현대건설은 한전부지 개발사업을 위해 조직 내 '강남사옥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관련 인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TF 단장을 맡아 사업을 총 지휘한다. 

   
▲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사진=뉴시스

이번 TF에는 정 사장을 비롯해 ▲김인수 건축사업본부장 ▲차승룡 상무 ▲조근훈 상무 ▲박종필 부장 등 5명애 개발기획과 공사관리를 담당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종합설계 등 계열사에서도 각 1명씩 총 3명이 파견돼 개발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TF는 개발 방향에서 실제 공사수행까지 모든 밑그림을 그리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이 곳에 3조원 가량을 투입, 계열사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와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재계의 관심은 한전부지 개발사업 시공사가 누가 될지에 눈길이 쏠렸다. 현대건설이 개발을 맡게 될 경우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을 끌어내리고 5년만에 최고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정서와 관례상으로 대부분 그룹 계열사의 건설사가 시공사가 선정돼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시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명확한 입장 발표를 회피했다.

그러나 예상되로 정 사장이 TF 단장을 맡으면서 한전부지 개발사업은 현대건설이 주도하게 되면서 현대건설 공사실적이 크게 증가해 삼성물산과 박빙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건설의 1위 탈환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95만㎡ 규모의 고덕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