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아베 총리도 참석…별도 대화여부 주목

미얀마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지역 안보 및 보건, 재난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공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얀마 네피도 미얀마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 제9차 EAS에 참석해 재난관리, 환경 및 야생동식물 보호, 에볼라 확산 방지, 테러리즘 대응 등 주요 국제 및 지역정서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각) 미얀마 네피도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EA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특히 이날 회의에 특별초청을 받아 참석한 반 총장은 가장 먼저 모두발언에 나서 "아직 동아시아 지역 내 제도적 틀이 미비해 대화가 단절되고 긴장이 증폭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동북아는 소(小)다자협력 구조가 미비하고 유엔과의 안보대화 연결체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이 기존의 안보 공조체제를 보강하고 현재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내놓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의 평화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본인의 구상을 반 총장이 적극 평가해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이날 오후 열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언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해양을 통해 연결된 동아시아지역에서 해양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항행 안전 확보, 해적 퇴치, 해양 수색구조 등에 대한 역내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해적 퇴치와 말레이시아 항공기 탐색 동참 사례 등도 들면서 역내 해양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촉구했다.

에볼라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피해지역에 대한 한국의 보건인력 파견 결정을 들면서 이날 피해지역 실사를 위한 선발대를 파견한 점을 언급하고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에 대한 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참석, 박 대통령과 별도의 대화가 오갔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따로 앉은 반 총장의 경우 모두발언을 한 뒤에 회의장을 빠져나가 박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할 여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7번째로 발언에 나섰으며 아베 총리는 발언 직후 회의장을 떠난 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