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실적 신한금융보다 1000억원 앞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 KB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KB금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2523억원(34.6%) 늘어난 9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 확대와 보험손익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평균치인 8800여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대출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40억원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도 증권업 수입 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21.6% 늘어난 1조381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전년대비 12.3% 감소한 8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의 실적과 비교해 1087억원 뒤쳐졌다. 라임 사태 등 부실 사모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두 그룹의 희비를 엇갈랐다.

신한금융은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보상금액으로 영업외비용과 충당금을 쌓았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지티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충당금으로 1248억원을 적립했고, 라임펀드와 관련해선 769억원의 영업외비용을 반영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은 1조8055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수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규모이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사모펀드 등의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하나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76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5970여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분기 대비 4.7% 증가한 규모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규모다. 하나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1401억원(11.6%) 증가한 1조3446억원을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은 견인한 것은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25.0%에 달했던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이 올해 같은 기간 5.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부분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1725억원), 하나캐피탈(841억원), 하나카드(653억원)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같은 기간 8.5%에서 12.6%로 4.1%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