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글로벌 시장 침투도 가장 주도적일 것"

최근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장품 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무섭게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엔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제품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7% 폭등했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주가 상승률이 16%에 이른다.

그동안 해외 명품 화장품에 밀렸던 한국 기업들은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등 아시아에서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화장품 업계 주가는 매섭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면세 매출과 해외 판매의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뿌리고 간 돈은 75억달러(약 8조1337억원)다. 이 중 가장 큰 수혜를 본 분야는 한국 화장품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 비해 한국 화장품 가격이 싸고 질 좋다는 이미지가 아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한류의 열풍 역시 한국 화장품의 몸값을 높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향후 성장 전망을 더욱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처음으로 올라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은 중국과 미국, 프랑스 등을 차근차근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을 키웠다. 그중에서도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주목했다.

아시안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시장을 잡기 위해 서 회장은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2000년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중국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갔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마몽드’ 등 국내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했고 2007년부터 흑자 전환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2011년부터는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론칭하며 현재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실적 공시를 보면 해외 화장품 사업은 41.3% 성장한 1957억이다. 특히 아시아 및 중국(성장 시장)은 66% 성장한 16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은 가장 주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뷰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뷰티사업장을 준공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