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 또 5회도 못 채운 채 5실점이나 하고 강판 당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5실점하고 물러났다. 2-5로 뒤진 가운데 물러나 그대로 토론토가 패할 경우 패전투수가 된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 때보다 피칭 내용이 더 안좋았다. 탬파베이전에서는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3실점하고 6-3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난 바 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두 경기 연속 5회 도중 강판당한 류현진은 첫 승 신고를 못한데다 평균자책점이 8.00(9이닝 8실점)으로 치솟아 에이스로서 체면이 구겨졌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2회까지는 어쨌든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투아웃을 잡은 뒤 3번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와 12구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가 25개나 된 것이 찜찜했다.

토론토가 1회말 보 비셋의 2루타에 이은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1-0 리드를 안고 맞은 2회도 류현진은 쉽게 넘기지 못했다. 2아웃 후 카터 키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빅토르 로블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상대의 기민한 주루플레이에 2, 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9번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3회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가 된 다음 카브레라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1, 3루가 된 상황. 커트 스즈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2실점하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 키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가 된 다음 9번 테일러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2점짜리 홈런을 맞았다. 개막전에서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투런포를 맞은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피홈런이었다.

토론토가 4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2-4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류현진이 이런 추격세를 호투로 연결하지 못했다. 5회 들어서도 카스트로와 카브레라에게 연속 2루타를 두들겨맞고 너무 쉽게 추가 실점했다.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아 1사 2루가 된 가운데 류현진의 투구수가 93개에 이르자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강판시키고 토머스 해치를 구원 투입했다. 해치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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