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5G, 남중국해 등 미국의 대 중국정책에 국제적지지 확산”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크게 밀리는 대선 판세 등 악재들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때리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32.9%를 나타내, 분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의 중국 관련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차세대 통신규격인 5G(5세대 이동통신)와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국의 방침에 국제적인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중국의 대규모 경제력으로 해외의 협력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실제 인도 정부는 이날 정부조달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정부와 국영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민간에서 구입하는 입찰에 참여할 경우, 관할 관청에 사전 등록한 후 외교부와 내무부 허가를 받는 것을 의무화했는데, 이는 북부 국경지역에서 중국과의 충돌을 계기로 중국기업 배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반면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이 '신냉전'을 촉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우샤오민(劉暁明) 대사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분쟁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방식은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새로운 냉전을 개시하고자 하므로, 중국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미·중 신냉전 국면은 중국의 경제시스템 고려 시 '대응의 오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이날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은 기존 무역 갈등에서 국방 등 전방위적으로 냉전 구도로 전환하는 태세"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동맹국에서 자국의 정책을 지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는 과거 미국의 냉전전략인 구 소련봉쇄의 상황과는 상이하다"면서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했던 소련과 달리, 미국 및 유럽 등과 경제적으로 교류를 활발하게 시행하고있어, 미국이 '경제패권에 도전한다'며 내세운 명분과 합치되지 않는 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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