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데 대해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도 두 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지원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차 호주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브리즈번 현지에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FTA 타결이라는 소식을 양국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 15일 오후(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과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한-뉴질랜드 양국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보완적인 산업·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며 "FTA는 양국 간에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는 "이번 FTA는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이번 FTA는 미국, 유럽연합(EU), 칠레와 같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업자들을 더욱더 공정한 경쟁조건 하에 놓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FTA에 대해 "특히 농업, 산림, 수산업 등에서도 그렇고 모든 공산품 수출업자에게도 상당한 성과를 내놓은 것"이라며 "이번 FTA는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미 돈독한 양국관계를 더욱더 강화시켜 나갈 것이고 보다 긴밀한 미래를 향한 무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존 키 총리 한·뉴질랜드 한·뉴질랜드 FTA 타결 공식기자회견문

◇박근혜 대통령

오늘 키 총리님와 함께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뉴질랜드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우리의 전통 우방국입니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글로벌 이슈의 이해를 공유하면서 정치·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굳건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양국은 그동안 쌓아올린 우의에 기초해서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지난 2009년 FTA 협상을 시작하였습니다.

협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부단히 모색한 결과, 오늘 FTA 타결이라는 소식을 양국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 보완적인 산업·무역구조를 갖고 있어서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큽니다. FTA는 양국 간에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이번에 타결된 한-뉴질랜드 FTA는 무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양국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뉴질랜드 FTA가 양국관계 발전에 긴요한 인적교류의 틀로 확대될 수 있도록 원활한 인력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연간 150여 명의 우리 농어촌 청소년들이 뉴질랜드 어학연수의 기회를 갖고 매년 우리 청년 3000명이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해서 보다 많은 계층이 FTA의 혜택을 공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도 두 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지원국이 될 것입니다.

한·뉴질랜드 FTA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 나은 기회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저는 키 총리님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대통령님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과 뉴질랜드가 FTA를 공식 타결하게 됐다는 점을 발표하게 된 것을 아주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FTA는 뉴질랜드의 가장 큰 교역대상과 맺은 FTA입니다. 한국은 뉴질랜드의 6번째 수출 대상국, 특히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6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일 뿐만 아니라 8번째로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저희는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14년도 6월에 앞선 12개월 동안 40억 불에 달했습니다.

이번 FTA는 미국, 유럽연합, 칠레와 같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업자들을 더욱더 공정한 경쟁조건 하에 놓게 될 것입니다. 또 한국 같은 경우에는 지난 한 해 동안 호주,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FTA는 여러 가지 부문에서 아주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농업, 산림, 수산업 등에서도 그렇고 모든 공산품 수출업자에게도 상당한 성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정부 조달, 그리고 서비스 교역, 투자문제도 다 높은 수준의 약속의 대상입니다.

뉴질랜드와 한국은 이미 오랫동안 함께 협력해 왔고 이와 같은 협력관계는 한국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번 FTA는 양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미 돈독한 양국관계를 더욱더 강화시켜 나갈 것이고 보다 긴밀한 미래를 향한 무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에 FTA는 서명에 앞서 법적 검토와 번역 작업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가급적 내년 중에 이것이 서명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대통령님, 저희는 이 협상과정 전체에 걸쳐서 농업 부문의 자유화가 한국 내에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국이 이미 EU, 미국, 호주 캐나다와 체결한 FTA 내용 속에 없는 내용이 저희 한국과 뉴질랜드 간 FTA에 포함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점진적 자유화 과정에서 추가로 조정을 요구하는 그런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FTA는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에게 윈윈입니다. (한국말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