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지방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17.3%↓…이자이익 감소, 코로나19 대비 충당금 적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크게 악화됐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이익이 감소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 지방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감 추이/사진=미디어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6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839억원) 보다 17.3% 줄었다.

특히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각각 22.1%, 20.0%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은 17.3%, 경남은행은 13.1%, 광주은행은 6.7% 감소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이 5564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9% 줄었으며 희망퇴직 비용 182억원이 반영되면서 판매관리비가 3362억원으로 12.7% 늘어났다. 경남은행도 같은기간 이자이익이 4084억원에서 3888억원으로 4.8% 줄었다.

1분기까지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2분기에는 타격을 받았다.

전북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이 지난해 2074억원에서 21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974억원으로 7.6% 확대되고 충당금전입액이 95억원에서 29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광주은행도 같은기간 이자이익이 1.4% 늘어났지만 판매관리비가 3.8% 증가하고 충당금전입액도 211억원에서 262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대구은행은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5731억원에서 5526억원으로 3.6%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충당금전입액이 770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늘어났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축소되고,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양호한 실적이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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