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범형사'가 제2막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1막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사형수를 구하지 못했던 손현주와 장승조가 악의 세력에 은밀한 반격을 시작했고, 오정세는 본격적으로 빌런의 마성을 드러냈다. 드라마에 새로운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시청률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 9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주 8회 때 기록한 5.1%의 자체 최고시청률보다 0.8%포인트 높은 새로운 기록이다. 더욱 쫄깃해진 스토리 전개, 의외의 반전이 계속되고 있는 결과다.

   
▲ 사진=JTBC '모범형사' 포스터


이날 방송에서 이대철(조재윤)의 사형 집행 이후, 강도창(손현주)은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 강도창이 속했던 강력2팀은 사건 배당조차 받지 못했다. 이대철 사건 재수사에 대한 보복이자, "납작 엎드려 살라"는 압력이었다. 반면 진범 오종태(오정세)를 비롯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을 영위했다.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 회생을 꾀했던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은 원했던 대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그렇게 5년 전 살인 사건의 진상은 또다시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도창은 포기하지 않았다. 청문담당실 윤상미(신동미)에게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며 어떻게든 '형사' 타이틀을 지켜 진실을 계속 추적해나갔다. 이대철의 딸 이은혜(이하은)에게는 진범을 꼭 잡아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재심에서 패소하며 5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 오종태에 대한 법적 처벌이 불가능해지자 오지혁(장승조)은 자살로 종결됐던 박건호(이현욱) 사건에 주목했다. 이걸 다시 파헤치면 박건호를 살해한 조성대(조재룡)와 그 뒤에 있는 오종태까지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문제는 남국현(양현민) 팀장이 종결한 이 사건을 문상범(손종학) 서장이 풀어줄 리가 없다는 것.

이에 강도창과 오지혁은 문 서장부터 엮기로 했다. 문 서장의 비리를 수집하고 가짜 정보를 흘려 뇌물을 받은 금품을 숨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현장을 몰래 쫓아가 사진 촬영을 하며 증거를 확보했다. 증거 사진을 청문담당관실로 보낸 후 강도창은 이 비장의 카드를 들고 이대철 사건 증거 조작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서장과 담판을 지으로 갔다. 하지만 문 서장은 이대철 사건 증거 조작을 끝까지 부인했고, 강도창은 더욱 분노했다.

악의 세력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남국현 팀장은 오종태의 사주를 받아 오지혁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수갑을 채웠다. 오지혁은 이은혜 실종 사건 최초 신고자였던 장유나(천인서)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하면서 단서를 얻어낸 바 있는데, 오종태가 장유나를 돈으로 움직여 오지혁에게 누명을 씌운 것. 남 팀장은 오지혁에게 장유나와 호텔로 들어가는 CCTV 영상과 카드 결제 영수증을 증거로 내밀며 추궁했다.

한편, 재심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 녹취파일을 확보하고도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이를 감췄던 진서경(이엘리야)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했다. 존경하기만 했던 유정석(지승현) 부장의 이중적인 면모도 하나씩 알아가면서 기자 본연의 임무인 팩트 추적에 나섰다.

손현주와 장승조는 새로 찾아온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오정세와 지승현은 어떤 커넥션으로 연결됐으며, 이엘리야는 스모킹건을 찾아낼까. '모범형사' 후반부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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