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황정민이 진행하던 KBS 라디오 생방송 도중 괴한이 스튜디오에 난입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동을 부린 괴한은 경찰에 체포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KBS 쿨 FM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던 5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침입했다. 이 괴한은 스튜디오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리쳐 대형 통유리 6개가 깨졌다.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에서는 약 10초간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방송됐다. 긴급 상황이 벌어지자 제작진은 노래 3곡을 연속으로 틀었고, DJ 황정민은 놀라 자리를 떠났다. 결국 방송은 게스트 김형규가 클로징 멘트를 대신하고 끝났다.

   
▲ 사진=KBS 쿨 FM '황정민의 뮤직쇼' 홈페이지


KBS 측은 "오늘(5일) 오후 3시 40분경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부리던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건 상황을 전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S 측은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에게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유리벽을 깨는 데 사용한 큰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을 가방에 넣어왔으며, 경찰 조사에서 "25년간 누군가 날 도청하고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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