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방어 성공에도 주가 하락세…하반기 실적 우려 해소·배당 매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하반기에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7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주가는 전주(7월 29일) 보다 1.6%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KB금융만이 전날 3만5500원으로 전주 보다 0.7% 상승했으며, 신한 3만원, 하나 2만8800원, 우리 8560원으로 각각 3.38%, 2.37%, 2.17% 떨어졌다.

금융지주들은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사모펀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도 불구,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조64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 감소했지만, 2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3조299억원으로 1분기 보다 21.5% 증가했다.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1분기 보다 34.6% 증가했으며, 하나금융도 2분기 당기순이익 6876억원을 기록해 1분기 보다 4.7%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이 선전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여전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화에 대한 우려와 사모펀드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업 합산 순이익은 3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2분기 보다 19% 감소가 예상되나 우려 대비로는 양호한 실적이며, 코로나 관련 추가충당금 적립은 선제적 비용인식 관점에서 긍정적이다”면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금융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실물경기 위축과 신용위험 상승, 운용수익률 하락과 투자위험 확대가 금융주 전반의 주가반등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지주들이 2분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연말 배당 매력이 있는 만큼,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하나금융이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은행주 전반에 대한 배당 신뢰감이 높아졌고, 여전히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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