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2분기 요주의여신 23.4% 증가…코로나19 대출 부실화 가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은행의 상반기 대출취급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규 요주의여신,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지방은행 원화대출금 현황/사진=미디어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지방은행의 2분기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148조4815억원으로, 지난해 말(142조914억원) 보다 4.5%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2분기 말 원화대출금 잔액이 지난해 보다 8.6% 증가한 19조4198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구은행도 같은기간 6.4% 증가한 41조9292억원, 경남은행은 4.2% 늘어난 31조2792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2.9% 증가한 13조9053억원, 부산은행은 1.6% 늘어난 41조9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대출금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 중단, 소비 위축 등 지역 경기가 악화되면서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을 기반으로 영업하는만큼, 적극적으로 금리우대, 대출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대출금 증가는 은행의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부실화될 경우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된다. 실제로 2분기 지방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중 요주의여신 비중이 높아졌다.

금융기관은 여신 상태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요주의여신은 1~3개월 연체된 것으로, 잠재 부실 가능 채권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대구은행의 2분기 요주의여신은 3929억원으로 1분기 보다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도 각각 36.8%, 15.2% 늘었다. 경남은행의 2분기 요주의여신은 1분기 보다 7.6% 증가한 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은 유일하게 2분기 요주의여신이 1분기 보다 23.2% 감소한 3878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87%에서 0.9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많이 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사태가 지속될 경우,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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