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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신임 회장./사진=한미약품그룹 홍보팀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경영 공백을 채웠다.
한미약품그룹은 10일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신임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송 신임 회장은 고(故)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부인으로 2017년부터 한미약품 CSR 고문을 역임해왔다.
송 회장은 이날 "임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계속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며 "해외 파트너들과의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언급에 비춰 볼 때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과 오너 일가가 협력하는 현 경영 체제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계열사 설립과 발전 과정에서 임성기 전 회장과 주요 경영 판단 사항을 협의하는 등 임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때문에 한미약품그룹 성장에 조용히 공헌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북경한미약품 설립 당시 한국과 중국의 정치·문화적 차이 탓에 발생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게 제약업계 전언이다. 송 회장은 국내 공장·연구소 설립과 확대, 주요 투자 사항 등에 대해서도 임 전 회장과 논의하며 판단을 도왔다.
한편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임 전 회장 장남 임종윤 사장·차남 임종훈 부사장·딸 임주현 부사장도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 회장 장남인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총괄 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미약품의 지분 41.39%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제약업계 내외에서는 한미약품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미사이언스를 장남 임종윤 대표가 이끌고 있기 때문에 후계자는 사실상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대표는 북경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을 거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는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직함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상당수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직에 취임해 대외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임종윤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유량은 올해 1분기 기준 3.65%로 많은 수준은 아니다. 임성기 전 회장이 보유해왔던 한미사이언스 지분(34.27%)이 어떻게 분배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약력
▲1948년 경북 김천 출생
▲1970년 숙명여대 교육학과 졸업
▲2002년~현재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2003년 한미사진미술관 설립
▲2017년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장 수훈
▲2017년~현재 한미약품 고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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