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6월 말 펀드 잔액 지난해 말 比 6.4%↑
철저하고 투명한 운용사 실사과정·상품 검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옵티머스·라임 펀드 등 연이어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은행권 신뢰도가 하락한 가운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펀드 잔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산관리(WM) 상품 선정시 철저한 운용사 실사과정과 상품 검증 절차를 거쳐 고객의 자산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 사진=각사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6월 말 펀드 판매 잔액은 4조4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4조1774억원) 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SC제일은행은 2조360억원에서 2조2729억원으로 11.6% 증가했으며, 씨티은행은 2조1414억원에서 2조1759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펀드 판매 잔액은 71조9461억원에서 71조59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6월 말 펀드 판매 잔액은 14조3494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8069억원) 보다 14.6%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4.2%, 3.1% 줄었다. KB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20조8050억원에서 24조1663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이처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의 신뢰가 하락했음에도 외국계은행의 펀드 판매 실적이 오른 것은 철저한 심사와 검증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3P(사람·과정·성과)’ 원칙에 따라 상품을 판매한다. 펀드 상품을 개발한 운용팀의 인력구성과 전반적인 운용조직, 매니저를 지원하는 리서치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씨티은행은 계열 운용사가 없어, 객관적이고 운용사 선정 기준에 따라 제휴 및 상품을 선정한다.

파트너 운용사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철저한 실사과정을 통해 선정한다. 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 설립 기간, 지배구조, 운용 철학, 운용역 현황 및 변경사항, 위법 및 제재 현황, 재무 현황 등을 검토한다. 이후 펀드 상품에 대해서는 펀드의 규모 및 운용 기간, 운용 원칙 및 프로세스, 운영역 경력 및 변경 내역, 유동성 관리, 과거 성과 및 변동성 지표, 동일 자산 군 내 상대 성과 등을 조사한다.

판매 과정에서는 고객의 니즈와 위험성향에 맞게 상품을 판매하며, 판매한 이후에도 투자상품 판매 감독 보고서 등을 통해 투자상품 판매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점검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특정 상품, 특정 발행사가 발행한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지는 않는 지 확인하기 위해 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고객의 집중도를 평가한다”며 “각 WM 센터에 포트폴리오 카운슬러가 상주해 판매직원들이 언제든지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을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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