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이후 시진핑과 관계 나빠져”...커들로 “관계 악화=합의 파기 아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홍콩시위사태 이후 악화된 미중 관계로,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갈수록 위태로운 모습이다.

   
▲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과거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좋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달라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스포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똑같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자신의 감정이 달라졌다면서 "나는 분명히 다르게 느낀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무역 갈등보다 훨씬 나쁘다며, "전 세계는 문을 닫아야 했다. 이는 수치"라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신(新)냉전에 돌입,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응 부실 논란 등과 맞물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로 반전 모색에 나서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미국이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두고 "별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물론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이 미국제품 구입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합의 이행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관계 악화가 무역협상 파기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확인하면서, 양국은 15일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이행상황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1단계 합의에 따른 편익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조사에서, 중국 내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 중 2년에 걸친 1단계 합의로 '편익이 비용을 상회한다'는 응답 비율이 7%에 불과했다.

다만 조사기업의 88%는 무역협상 합의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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