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형석이 故 김광석의 일화를 공개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스승님이 누구니'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박진영, 선미, 작곡가 김형석이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김형석은 김광석과 작업하면서 음악을 포기할 뻔했다고 밝혔다. 김형석은 '너에게',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김광석의 1, 2집 수록곡에 참여한 바 있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김형석은 "'너에게' 작업 당시 피아노 데모를 쳐서 편곡자에게 줬더니 녹음할 때 와서 피아노 연주를 하라더라. 그렇게 처음으로 피아노 세션에 참여하게 됐다"며 "보통 세션은 각자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전 클래식 전공이라 반주 세션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세션 밸런스를 망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편곡자가 밖으로 나오라더니 집에 가라고 했다. 나름 첫 무대라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나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안 된다더라"라며 "스튜디오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김광석 형이 나왔다. 형이 하얀 도화지 같은 착한 사람인데, '음악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그래, 늦지 않게 다른 거 해봐'라고 하더라"라고 김광석의 돌직구 발언을 회상,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김형석은 "(김광석이) 자신이 봐도 제 연주가 영 아니었나 보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전 힘들어서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절대로 포기하라는 말을 안 한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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