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최근 채소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보고자료에서, 농축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농축산물 도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 104.4에서 3월 105.1, 5월 110.5, 7월 114.7로 상승세다.

특히 기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류는 침수 피해와 작황 악화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배추 도매가격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6월 포기당 2472원에서 7월 3474원, 8월 상순 4113원으로 상승, 작년보다 84%, 평년보다 33% 올랐다.

무 도매가격 역시 개당 6월 1165원, 7월 1132원, 8월 상순 1276원으로 올라 지난해보다는 84%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서는 8% 하락했다.

상추, 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었다.

상추 도매가격은 6월 1㎏당 4739원에서 8월 상순 1만 4170원, 같은 기간 애호박은 1㎏당 1621원에서 4539원으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농식품부는 장마철 높은 습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여건이 불량, 이달 하순까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지만, 기상여건이 호전되면 2∼3주 후 채소류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와 농협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배추·무는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등을 탄력 방출하고

애호박, 오이, 가지 등은 조기정식(심기)과 생산 회복을 지원하며,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조기 출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시설채소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날부터 열흘간 전국 하나로마트 2300곳에서 '호우 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대형마트는 주요 엽채류를 구매할 경우 1만원 한도 내에서 20%를 할인해주는 할인쿠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