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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가림성 집수정 위치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백제의 거점산성인 충남 부여 가림성(사적 제4호)에서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중기에 사용됐던 우물인 집수정 2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림성은 '삼국사기'에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았다고 기록돼 있어, 백제 시대 성곽 중 유일하게 연대와 당시의 지명을 알 수 있는 곳이며, 부여 일대의 석성산성과 증산성 및 청마산성 등과 함께. 사비도성을 보호하는 거점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중기의 집수정은 길이 4.9m, 너비 4.5m, 깊이 2.3m의 사각 형태로, 조선 분청사기 및 기와 조각, 말머리 토우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집수정은 조선 중기에 축조됐다가 가림성이 폐성된 17∼18세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성벽에서 조사된 수구지(성내의 물을 흘려 내보내기 위한 시설물)와 함께, 조선 시대 성내 배수체계를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 통일신라 집수정은 조선 집수정의 하층과 가림성 북성벽 사이에서 발견됐다.
길이 15m, 깊이 2.8m 이상으로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물을 가운데로 모으는 집수정과 그 외곽에 돌로 축조한 물 차단 시설, 배수를 겸한 수로로 이뤄져 있다.
문화재청은 내부와 주변 토층을 조사, 집수정의 최초 축성 시기와 축조 방식을 확인키로 했다.
가림성은 지금까지 총 6차례 발굴조사로 동문지와 남문지의 축조 형태, 백제 시대 성벽 축성법, 백제∼조선 시대 개축한 성벽 흔적, 조선 시대 수구지, 정상부 평탄지에 있는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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