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가입자 4000만명 돌파…모바일 앱 첫 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 전면배치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들이 모바일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개편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어 고객 이탈 우려가 큰 만큼 은행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의 메인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했다/사진=우리은행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오픈뱅킹 중심으로 개편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에 접근해 조회·이체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후 올해 6월을 기준으로 가입자는 4096만명, 등록계좌는 6588만 개다. 특히 국내경제활동인구의 약 72%가 오픈뱅킹을 등록했으며, 월 이용건수는 1억9000만 건에 달한다.

이에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고 모바일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바일 앱에 오픈뱅킹을 전면배치하고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의 메인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했다. 이번 개편으로 고객은 메인화면에서 우리은행은 물론, 다른 은행 계좌를 한번에 확인하고 전체 금융 자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앱을 통한 계좌이체 시 문자, 카톡 등에서 복사한 계좌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4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아이원 뱅크’ 화면을 재배치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메인 계좌조회 화면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기업은행 계좌처럼 조회·이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충전’ 기능을 신설하고 ‘잔액모으기’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충전’ 기능은 예금·대출 등 거래화면에서 잔액이 부족한 경우 화면에서 벗어날 필요 없이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KB국민은행 계좌로 이체 시키는 기능이다. ‘잔액모으기’의 경우 기존에는 다른 은행 계좌에서만 출금이 가능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KB국민은행 계좌까지 포함한 최대 5개 계좌에서 한번에 출금할 수 있다.

아울러 자산관리 앱 ‘KB마이머니’를 오픈뱅킹과 연계해 개편했다. KB마이머니는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자산까지 함께 관리해주는 앱이다. 고객은 오픈뱅킹 등록 계좌의 데이터를 반영해 전체자산증감·자산현황·소비패턴에 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관련 개편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융 편의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언택트 금융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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