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매입만으로 시장 빠르게 정상화...장기화시 부작용 우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시행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 소규모 매수만으로 시장을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대박'을 쳤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나온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 연준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7월말까지 총 123억 7000만 달러 어치의 회사채와 주가연계펀드를 매입했다.

그 때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불안했던 회사채 시장이 연준의 개입으로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매입 규모는 6월에 주간 평균 14억 4000만 달러에서 최근에는 1억 2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개별 회사채 매입은 6월 16일 시작, 7월말까지 35억 5000만 달러를 사들였다.

사실 연준의 매입액은 전체 투자적격 회사채시장 규모(6조 8000억원) 대비 0.2% 수준에 불과한데, 이처럼 소규모 매입만으로 연준은 회사채 시장기능 정상화를 넘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견인했다.

이러한 성과는 연준의 첫 회사채 매입이라는 상징적 효과와 함께, 글로벌 통화정책의 동조화 영향이 컸을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판단했다.

지난 2016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 유럽중앙은행(ECB)는 보유잔액이 2767억 유로(전체 IG 채권의 10%)에 달하지만, 시장의 회복 정도(신규 발행, 스프레드 축소 등)는 오히려 미국이 앞선 모습이다.

이처럼 연준의 회사채 매입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ECB의 경험 등에 비추어볼 때 향후 정책효과가 점차 희석되고, 출구전략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의 신용시장 개입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기업부채 누증, 도덕적 해이, 좀비기업 양산 등 부작용 우려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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