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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새롬동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세종 집값이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이슈가 집값을 밀어 올리면서 인기 단지 중형(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주 상승률 2.77% 보다는 상승 폭이 감소했지만 전국에서 2%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전국(0.12%), 서울(0.02%), 인천(0.02%), 경기(0.15%), 부산(0.16%) 등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세종시 집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달 말 여당에서 나온 '천도론'에 힘입어 집값이 더 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감정원 주간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 전후로 뚜렷한 변화가 보였다.
김 원내대표 발언 전인 7월 셋째 주 0.97% 였던 주간 상승률은 발언 이후인 7월 넷째주 2.95%로 껑충 뛰었고, 8월 첫째주(2.77%), 8월 둘째주(2.48%)까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무려 31.6%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 세종더샵센트럴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2일 8억9000만원(5층)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6억9000만원(1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에 2억원 가량 뛴 셈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110㎡은 지난 1일 11억8000만원(8층)에 거래돼 역시 최고가를 찍었다. 새롬동, 어진동 등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까운 인기 단지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들은 최근 9억원을 넘어 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세종 분양시장도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세종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 보다 28.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지수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치솟은 것은 그 만큼 세종시 분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우원식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을 필두로 지난 3일 세종시를 방문해 국회와 청와대 후보지를 시찰하려 했으나 폭우 피해로 일단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서울시로 유지'하자는 응답이 49%로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응답 42% 보다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여당이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세종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천도론이 나오고 난 뒤 세종시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거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시가 집값 탄력을 받자 인근 대전지역에서도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고, 규제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집값 상승은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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