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의 확산세가 157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242명을 기록한 3월 11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차 팬데믹(대유행·Pandemic)이 있었던 이후 구로 콜센터 및 이태원 클럽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있어왔지만 이번과 같은 확산세는 처음이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5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166명 중 지역발생 155명, 해외감염 11명 등으로 5개월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5039명, 사망자 총 305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2차 팬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대유행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대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은 일일 확진자 수 50~100명이다. 수도권은 이 기준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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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7일만에 최대' 신규 확진 166명,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폭발./사진=연합뉴스 |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고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100명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떨치던 지난 3월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 추이는 급속도로 커져가고 있다. 8월 들어 매일 20~40명대를 지켰지만 지난 10일부터 28명, 34명, 54명, 56명, 103명, 166명으로 급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66명의 감염 경로를 상세히 따져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로 이 역시 3월 11일(23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중 수도권은 145명으로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이다. 부산과 강원 각각 3명, 광주 대전 충남 경남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을 던졌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60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 72명을 기록했다.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 19명을 기록했다.
이외에 롯데리아 직원 모임과 동대문 상가, 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새로 생기지 않아 305명 그대로를 고수했다. 현재 격리 중인 사람은 128명이 늘어 833명을 기록했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841명, 경기 1800명, 인천 399명으로 대구(6946명), 경북(1412명)을 합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인구밀집도를 고려하면 향후 대구 이상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