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전세계 약 3억5000만명이 즐기는 게임 '포트나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사라졌다. 제작·유통사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에 포트나이트 인앱 결제 수수료 지불을 거부하자 애플·구글이 다운로드를 막은 것이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게임 외 앱에 30% 수수료를 확대 부과하겠다고 공표해 독과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게임에 구글·애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새로운 구매 기능을 도입했다. 

에픽게임즈는 공지사항에서 "현재 애플과 구글에서 제공하는 결제 수단을 이용하면 30%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낮춘다면 애플과 구글의 결제 수단에서도 가격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가 이 같은 할인 정책을 발표하자 구글·애플은 수수료 정책 위반을 이유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불법적으로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불공정하고 반경쟁적 행위를 취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며 소장 제출 사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비판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형상의 독재자가 화면에서 연설하고 있고 망치를 든 포트나이트 캐릭터가 화면을 부순다. 이 영상은 애플이 1984년 선보인 기념비적인 광고 '1984'를 패러디한 것이다. 애플 1984 광고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과거 애플이 독재를 무너뜨리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애플이 독재자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구글·애플은 게임사를 비롯한 콘텐츠 기업에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앱 외부 결제 방식을 허용하지 않고 앱 안에서만 결제하도록 하는 '인(in)앱' 결제 방식을 허용해왔다. 

인앱 결제 방식은 유료 앱 다운을 비롯해 음원, 웹툰, 게임 유료 아이템 등 구입 중 결제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수수료 30%가 발생해 독과점 논란이 있어왔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게임 외 앱에  30% 수수료를 확대 부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이달 수수료 정책을 공식 발표하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