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작가 공지영(57)과 전 남편 음란 사진 협박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배우 김부선(59)이 딸 이미소(32)와 관련한 과거사를 공개했다.

김부선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로망은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연예계 데뷔할 때 고향 선배는 내게 충고하길 여배우로 살아가려면 고독을 운명처럼 여기고 고독을 벗 삼아야 한다고 했다. 즉 연애 같은 거 꿈도 꾸지 말라는 거다. 그 시대는 그랬다. 가장 순수하고 피가 뜨거웠던 끼 많은 날라리 20대 나는 외로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선배 충고를 따랐고 지독히 고독했다. 그러다 재벌가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잔인하게 버림받았다. 유부남이었다. 졸지에 미혼모가 된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본능에만 충실했다. 주연배우에서 단역배우로 순식간에 전락했다. 괜찮다. 감사했다. 이게 어디냐. 난 아이 굶기지 않고 살아내야 하는 미혼모였으니까"라며 미혼모가 된 과정을 공개했다.


   
▲ 사진=MBC '기분 좋은 날'


김부선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재벌가 남성이 '아이 낳지 마라. 나는 책임 못 진다. 정 낳겠다면 제주도 고향 가서 낳고 뱃놈을 시키든 해녀를 시키든 해라'는 말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그와 보낸 그 시간들, 그가 내게 말했던 달콤한 속삭임들과 내게 했던 말들이 그 추억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섬처녀 신인배우를 꼬셔내기 위한 거짓이었다니. 아이 아빠는 그렇게 임신 2개월 때 날 떠났다. 그렇게 끝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락 두절된 미소 아빠는 1년 만에 고향으로 아기 100일을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내왔다. 미소 아빠를 만나고 싶었다. 가족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미소가 4개월이 됐을 때 서울로 상경했다. 그 아이를 내 눈 앞에서 어이없이 빼앗겼다"면서 "아이 아빠는 단둘이 얘기 좀 하자며 지프차에 날 태워 더 깊은 산속으로 가더니 잠시 후 내리라 했다. '부선아 너는 처녀고 나는 유부남이잖아. 난 이혼만은 죽어도 못해준다. 아내가 있고 아들이 둘이다. 그들을 버릴 수 없다. 미안하다. 네가 이 아이 행복을 위해, 아기 미래를 위해 아기 잊고 살아라. 넌 새 출발 해라. 결혼도 하고 잘 지내려면 돈이 필요할 거다. 엄마가 목돈 준다더라. 그렇게 돈 받고 아기 보내고 처녀처럼 내숭 떨고 살다 좋은 남자 만나 가정을 이루라'는 말을 했다. 망연자실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처음으로 아기 아빠에게 피 흘리는 짐승처럼 소리치고 대들었다. '무슨 소리냐. 너 미치지 않았냐. 당장 아기 내놔라. 고향 집 당장 내려간다. 내가 씨받이냐'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소리치며 사납게 달려들었다. 그는 주저 없이 사냥용 엽총 개머리판으로 내 얼굴을 가격했다. 퍽하고 쓰러진 내 얼굴에 총부리를 갖다 댔다. 쏴 죽여버린다고, 따르라고, 어미 자격 없다고, XXX이 감히 누구에게 소리 지르냐'며 얼굴 형태를 알 수 없게 총으로 맞았고, 쓰러진 내게 분이 안 풀렸는지 남자의 손과 등산화 신은 발로 나는 죽도록 맞았다. 간신히 도망쳤다"고 회상했다.

김부선은 "눈물로 낳은 아기 내 딸 미소와 나는 그렇게 4개월 만에 어처구니없이 생이별을 당했다. 지옥 같은 15개월이 지났다. 난 포기하지 않았다. 눈만 뜨면 성북동 딸 친가와 아이 아빠 집을 오가며 짐승처럼 그들 집 앞에서 아기 달라고, 내 아기 내놓으라고 울부짖고 신음하고 소리쳤다"면서 이후 위자료와 양육비 일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난 주저 없이 서명했다. 그게 1990년 봄이었다. 그런 세월이 벌써 30년째다. 그런 지독한 세월을 나쁜 짓 안 하고 단역 하고 노동하며 딸과 죄인처럼 숨어 살았다. 재벌가 아이 아빠는 단 돈 1원도 지원하지 않았다. 미혼모의 삶. 나 홀로 아이 양육하고 교육시키고 먹이고 입히고 산다는 거 결코 녹녹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과거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와 만나게 된 과정도 전했다. 그는 "미소를 대학까지 보낸 후 내 삶은 책임과 긴장에서 조금 풀렸다. 딸과 조카 나 셋이 살다 조카애가 독립했고 근처 아파트를 마련해 나갔다. 미소도 함께 따라갔다. 그러다 집회 현장에서 2007년 12월 중순 발칙한 촌놈 이재명을 만난 것이다. 그는 날 보자마자 매우 적극적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여배우라면 한 번씩 꿈꿀 법한 로망. 누구의 소개가 아닌, 신원이 확실지 않으면 행여 소문날까 두려워 연애 한 번 폼나게 못 해본 내가 시위하러 갔다가 길에서 영화처럼 만난 낯선 남자 이재명은 내게 친절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개인사를 가감 없이 공개한 김부선은 "내 딸과 날 물고 뜯고 모함하고 저주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아.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만 돌을 던져라.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김부선의 고백은 공지영과의 설전에서 시작됐다. 최근 공지영은 "1년 전 김부선이 세 번째 전 남편의 음란 사진을 공개한다며 협박해왔다"며 "(사진이 공개되면)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2018년 벌어진 '여배우 스캔들' 사건 관련) 녹음 유출에 대해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김부선은 공지영과 지난 1월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신은 '협박'이 아닌 '요청'을 했다고 반박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샘 SNS에 간략하게라도 내 딸에게, 제게 사과 정중하게 정직하게 해주세요. 저와 내 딸은 지독한 피해자입니다. 능력이 된다면 우리 모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적절한 조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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