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상반기 WM 부문 등 비이자수익 3874억…전년比 보다 38.6%↑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보다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씨티은행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과 건물 매각 이익 소멸 효과로 전체 순이익은 감소했다.

   
▲ 사진=각사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38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796억원) 보다 38.6%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21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74억원) 보다 25.7% 늘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의 비이자수익은 1122억원에서 1770억원으로 57.8% 증가했다. 

이처럼 WM 부문 등 비이자수익이 상승세를 보이며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21.1% 늘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외환 트레이딩 수익이 호조를 보여 비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과 연계해 WM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과 시장전망을 제공한다. 

또 엄격한 ‘집합투자상품카운슬’ 운영을 통해 선진적인 운영사와 투자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글로벌 비중을 확대한 수익률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씨티은행은 비이자수익 확대에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96억원) 보다 46.9% 급감했다.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고 지난해 상반기 본점 건물 매각 이익 효과가 사라지면서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는 본점 매각이익 769억원이 반영됐다. 또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0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03억원) 보다 50.1% 늘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본점건물매각이익 소멸을 포함한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 총수익은 0.7% 감소에 그친다”며 “오히려 상반기 총수익은 비이자수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보다 4.6% 증가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자산관리서비스인 오프라인 세미나를 온라인 세미나로 확대 실시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산관리 상품 선정시 철저한 운용사 실사과정과 상품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박진희 한국씨티은행장은 “2분기 실적은 이자율 하락과 대손비용의 증가 등으로 코로나19의 도전적인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며 “그럼에도 핵심사업인 자금시장, 자산관리,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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