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성추행,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
야권 "어떻게든 정부 편 들어보려는 궤변이 부끄럽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피해자는) 키가 180㎝, 덩치가 저만한 남성 직원.이다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송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 여당 일이라면 그 어떤 허물이라도 감싸기에 급급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성추행 사건에서조차 '가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한없이 황당하고 어떻게든 정부 편을 들어보려는 외통위원장의 궤변에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성폭력 문제는 이성간, 동성간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한 점을 언급하면서 “문화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늬앙스의 발언은 가히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지적한 뒤 “또다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지 부끄럽고 조마조마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송 위원장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 대변인은 “송 위원장은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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