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등 등 한국천주교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OECD 국가 가운데 방역도 경제도 모두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 차짓하면 그 성과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역 상황이 더 악화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또 고용도 무너져서 국민들의 삶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 정부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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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
이어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들 마음이 지치고 심지어 분노하는 마음도 있다.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전국의 가톨릭교구에서 일제히 미사를 중단하는 큰 결단을 내리고,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순절과 부활절 행사를 방송으로 대신한 일을 말하며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국민 안전을 지켜주시고, 코로나로 생계가 막막해진 이웃의 손을 잡아주시고, 또 수해 피해 지역에 모아주신 성금을 국민들 모두 감사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구교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돌아보며 전국 16개 교구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2016년부터 매년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개최해 평화를 염원한 일을 언급하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천주교가 늘 함께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간담회에는 염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김 대주교(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장) 외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 김준철 신부(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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