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타깃 아파트에 집중…역대 최저 수준 기준금리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거형 오피스텔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규제의 타깃이 아파트에 쏠린 데다 기준 금리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은 총 392가구 모집에 8만7397명이 몰렸다. 

단지는 평균 222.95대 1이라는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 만에 전 실이 완판됐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공급된 '해운대 중동 스위첸' 역시 평균 93.0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는가 하면 계약 3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청약 당첨 후에도 주택 보유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피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법률상 주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대출규제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여기에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와 상품성을 갖춘 것도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과거와 달리 4-Bay(베이) 판상형, 안방 드레스룸, 현관창고, 테라스 등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가 도입되는가 하면, 커뮤니티시설이나 최첨단 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입지에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동시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주거형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이 아파트를 뛰어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보인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의 경우 60가구 모집에 8702명이 몰려 145.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789명이 몰려 평균 46.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 역시 올 하반기 주거형 오피스텔을 앞다투어 공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남양주시 다산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전용면적 47~58㎡, 총 84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로 '힐스 에비뉴 지금 디포레'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동부건설은 이달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20층, 3개동, 전용면적 57·75㎡, 총 323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부산 지하철 동해선 재송역이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GS건설은 8월 대구 서구에서 '서대구센트럴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5㎡, 아파트 총 1526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32실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다. 신천, 금호강을 비롯해 침산공원·달성공원·연암공원 등 녹지시설이 가깝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길어지면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아파트 투자가 주춤하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설계나 상품성 측면에서도 아파트 못지않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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