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한지혜가 18살에 홀로 상경해 소녀 가장 역할을 하며 할머지 집을 지어준 사연을 공개했다. 할머니도 울고, 엄마도 울고, 한지혜도 울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에서는 한지혜가 담양 외갓집을 찾는 모습이 소개됐다. 한지혜는 외할머니, 엄마, 남동생, 조카들과 함께 남도 한상을 차려 먹으며 도란도란 가족의 정을 나눴다. 할머니와 엄마는 민어로 탕을 끌이고 전도 붙였으며 병어조림 등 푸짐한 상을 차려냈다.

소박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아늑한 외할머니의 집은 한지혜가 배우로 성공해 20대 때 할머니의 칠순 선물로 지어드린 집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15년 된 집이다. 생전에 깨끗하게 살라고 지혜가 지어줬다"며 손녀의 효심을 자랑했다.

   
▲ 사진=KBS 2TV '신상출시-편스토랑' 방송 캡처


할머니에게는 한지혜가 18살 나이에 상경할 당시 모습이 지금도 생생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지혜가 어렸을 때 (서울로) 나가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 너무 짠하다"며 "(서울 가는) 비행기 탈 때 가방 하나 들쳐 메고 '할머니 돈 많이 벌어 올게'라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지혜의 엄마 역시 그런 딸이 안타까웠고 미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한지혜를 "굉장히 고마운 딸"이라면서 "부모가 해줘야 될 일을 대신 했다. 서울에 가서 남들보다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스튜디오에서 할머니, 엄마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한지혜도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가 울면 자신도 눈물이 난다는 한지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다"면서 "(그 때 심경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가족들을 위해) 그냥 가는 거다"라고 상경하던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가족들이 힘이 많이 됐다. 없었으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진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한지혜의 엄마는 "가족들은 안다. 지혜가 웃어도 정말 행복해서 웃는지 다 알 수 있다"며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한지혜는 이날 엄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해줬다. 가수 김수찬의 열렬 팬인 엄마를 위해 영상통화를 연결해줬다. 김수찬은 한지혜 엄마를 위해 '엉덩이'를 열창했고, 원래 정동원 팬이라고 했던 할머니까지 팬으로 만들며 줄거운 추억을 보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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