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딥 스테이트' 단어 사용하며 주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식품의약국(FDA)이 자신의 재선을 방해하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극우 음모론 집단에서 주로 쓰는 '딥스테이트'(Deep-State·막후 세력)라는 단어까지 꺼내들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 /사진=도널드 트럼프 SNS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회사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실험자를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분명히 그들은 (미 대선이) 11월 3일 이후로 미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중요한 건 속도다.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FDA가 대선을 의식해 백신이나 치료제 테스트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FDA 내 딥스테이트의 존재와 이들이 고의로 백신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딥스테이트는 '숨은 권력집단'을 뜻하는 말로 최근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난'(Qanon)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2017년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시작한 큐어난은, 미국 민주당과 연결된 지하 기득권 집단인 딥스테이트가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 한다고 주장한다. 딥스테이트가 악마를 숭배하며 인신매매와 식인, 소아성애범죄를 저지른다는 음모론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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