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란이 이충희와의 36년 결혼생활을 되돌아봤다.

2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농구선수 출신 스포츠 해설가 이충희와 배우 최란 부부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마이웨이'에서 최란은 이충희와 신혼생활 당시를 "(남편이) 앉아서 다 시켜먹더라. '뭐 가져와라', '뭐 해라', '뭐 차려라' 이런 식이었다. 3대 독자 외아들에 원하는 걸 다 해주다 보니 아쉬운 것도 모르고 자랐더라"라고 회상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예요. 습관적으로 늘 알아서 해주니까. 그리고 결혼해서도 와이프가 그냥 다 알아서 해주니까. 왜냐하면 신경 쓰이게 하면 안 되잖아요."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국가대표 선수로 뛰던 남편을 적극적으로 내조했던 최란. 그는 "남편이 농구만 집중하게 하기 위해 '오늘까지만 최선을 다하고 내일 이혼해야지' 혼자 생각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충희는 "요즘 저는 아침저녁으로 이혼을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마이웨이' 제작진이 "아내의 말에 충격받지 않았냐"고 묻자 이충희는 "충격받을 일이 없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36년의 결혼생활은 반환점이다. 어떤 것이 좋았고 나빴는지 다 알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만 골라서 생각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두 사람. 이들에게 '부부'의 의미를 묻자 최란은 "전 우리 아이 아빠를 존경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잘 뒷바라지하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충희는 "친구 같다가 연인 같다가 지금은 내 한쪽의 분신 같다. 아내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 같다"며 "(우리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 같다"고 전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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