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분양가상한제 ‘막차 물량’이 소진되며 공급 가구 수가 대폭 감소해 예비 청약자들의 한숨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넷째 주에는 전국 7개 단지에서 총 3925가구를 분양한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3477가구다. 저번주 분양물량이 17개 단지에서 1만1000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약 56% 감소한 수치다.
총 가구수 기준 주간 공급물량 역시 지난주 2만1000여가구에서 이번주 1만1000여가구로 50%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민간·공공 분양가구 수에 정비사업 물량, 임대 물량을 모두 포함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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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전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며 이달 초까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입주자모집공고를 서둘러 신청하는 막차 물량 단지들이 쏟아졌다. 이번주 공급물량 감소는 분양가상한제 피하기 러쉬가 일단락 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개관하는 견본주택은 경기 평택시 고덕면 '힐스테이트고덕스카이시티', 대구 서구 원대동 '서대구센트럴자이', 광주 북구 임동 '금남로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등 9곳이다. 서울에서 문을 여는 곳은 없다.
공급물량이 줄며 청약 경쟁률도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포레'에서 110가구 모집에 3만7430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40.3대 1로 서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갱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 청약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매물도 자리를 감추자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웃돈을 주고라도 주택 매매를 서두르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에 자가 마련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한 예비청약자는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청약 당첨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니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청약을 포기하고 외곽의 저렴한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8·4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하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공급 시그널이 예비청약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달래기는 역부족으로 본다.
이에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전 청약이 서둘러 진행되면 예비 청약자들의 우려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공급과 입주 사이 시간적 갭도 고려해야 하고 가점제 청약 신청에서 소외되는 젊은 층은 구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 등에서는 청약 시장이 더욱 양극화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공급물량 감소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피하기 이슈는 수그러들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분양이 미뤄지는 현장이 늘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피하기 러쉬는 마무리가 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견본주택 오픈이 밀리는 단지들이 생기며 공급 물량 감소세가 계속 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이슈, 둔촌 주공 단지와 같이 조합 내 갈등 이슈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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