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고잉메리' 컨셉스토어 도입,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피어' 편집숍 선보여...VIP 등급도 확대
   
▲ 축구 유니폼 래플리카 편집매장 '오버더피치'./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미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 1층에 화장품과 명품 등을 배치하는 전통적인 MD 방식에서 벗어나 한정판 스니커즈와 래플리카(스포츠 유니폼) 편집매장을 오픈한다. 게다가 백화점 VIP 제도도 MZ세대에 맞게 개편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을 올해 말 목표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리뉴얼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백화점의 얼굴인 1~2층에 MZ세대의 관심 컨텐츠를 적극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 백화점 1층에 해외명품, 화장품 등으로 구성되어 온 전통을 파괴한 것이다. 기존 형태로는 떠오르는 소비층인 MZ세대의 마음을 더 이상 잡기 어렵기 때문에 과감한 MD를 파격 수용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전했다. 

먼저 영등포점 1층에 SNS에서 핫한 신개념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의 플래그쉽 컨셉 스토어를 도입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편의점과 차별화되는 '감성' 편의점은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색다른 큐레이션으로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은 MZ세대들에게는 정서적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서, 퇴근길 편의점 쇼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편퇴족'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이다. 이런 편의점의 형태를 차용해 고잉메리 특유의 B급 감성을 더해 재미있는 매장으로 구성했다. 고잉메리는 감성편의점과 더불어 고급 식문화를 쉽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파인 다이닝 컨셉의 분식점을 더한 형태의 스토어를 종각점, 인사동점, 을지타워점까지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영등포점에 입점할 모델은 기존 컨셉을 확장하여, 정육, 수산, 빵 등의 원물을 퍼포먼스적 요소를 곁들여 보는 재미와 함께 신선한 맛을 동시에 추구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백화점과 콜라보하여 '라면백작'이라는 라면 큐레이팅 공간을 구성, 제2의 요괴라면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재미적 요소를 포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니커즈 편집샵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래플리카 편집매장 '오버더피치' 등 한정판 전문 매장을 오픈한다. 나만의 취향이 담긴 한정판 제품에 대한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편집매장이다. 

아웃오브스탁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뿐만 아니라, 한정판 스니커즈 컬쳐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 팝업 이벤트가 진행한다. 또한 정품·가품 감정 서비스,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커스텀 서비스, 제품 수선 및 관리 서비스 등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오픈하는 패션 편집숍 '피어(PEER)'./사진=현대백화점

또한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더피치'와 협업해 국내 축구 팬덤을 공략한다. 이는 유럽 축구 리그와 국내 축구팀에 대한 지속적인 팬덤 확대에 따라 축구 레플리카 시장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영등포점의 리뉴얼 통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편집샵 개념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현장에서 직접 나와서 보고 만지느 것 자체가 체험인 세대에게는 온라인과 SNS에서만 보던 감성을 오프라인에서 실체화된 공간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이재옥 상품본부장은 "이번 영등포점의 리뉴얼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영등포점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8일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편집숍인 '피어(PEER)'를 리뉴얼 오픈한다. 약 두달간의 인테리어 공사와 브랜드 개편을 마치고 오픈하는 피어에서는 최근 MZ세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아티스트 콜라보 상품과 한정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피어'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최대 규모(793㎡, 204평)로 오픈한 자체 기획 편집숍이다. 신 소비세대로 떠오른 MZ세대에게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매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편집숍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리뉴얼 오픈한 매장에서는 뮤지션 '딘(Dean)'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유윌노(you.will.knovv)'를 처음 공개한다. 감각적인 프린팅과 디자인이 특징인 반팔 티셔츠, 아노락 점퍼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가수 '박재범'의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의 패션브랜드인 '블레이즈드(BLAZED)'의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브랜드는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피어' 매장에 글로벌 스트릿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PALACE(팔라스), SUPREME(수프림), KITH(키스) 등 해외 유명 3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Sporty&Rich(미국), LYPH(영국), Harmony(프랑스), ALIFE NY(미국), GOODNEWS(영국) 등은 피어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글로벌 스트릿 브랜드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MD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최신 유행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피어'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해 차별화된 매장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들은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고 MZ세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VIP 등급을 확대하고 있다. MZ세대의 소비력을 알아보고 VIP등급을 가장 먼저 확대한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부터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확대해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새로운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기존 신세계 VIP 엔트리 등급인 '로얄' 등급의 경우 연 8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연 12회 구매)이 대상이었지만, 새로 개선된 VIP등급에서는 연 400만원(연 24회 구매) 이상 구매실적이 충족되면 새로운 '레드(RED)'등급의 VIP로 선정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는 기존 VIP제도의 엔트리 등급인 로열등급이 연 구매실적 800만원 이상으로 구매력은 약하지만 미래의 VIP고객이 될 수 있는 20~30대 젊은 VIP 고객을 확보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MZ세대를 겨냥해 VIP문턱을 낮춰, VIP를 선정하는 최소 구매 금액을 30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