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없다. SK 와이번스의 2020 외국인 선수 이야기다. 부상으로 방출한 외국인 선수를 대체해 새로 데려온 선수가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새로 합류한 SK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2경기만 출전하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화이트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교체됐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아드리안 샘슨의 투구에 오른손 검지를 맞았다. 손톱이 들리고 출혈까지 있었던 화이트는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 사진=SK 와이번스


26일 이동해 팀 지정병원인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손 검지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최소 3주는 걸려야 회복된다는 진단이다.

난감한 SK다. 화이트는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7월말 입국해 자가격리 등을 거쳐 지난 23일 두산과 인천 홈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번째 출전한 롯데전에서 덜컥 부상을 당했다.

킹엄을 시즌 도중 방출한 것도 부상 때문이었다. 킹엄은 개막 초반 2경기 등판해 2패를 당한 후(평균자책점 6.75) 팔꿈치가 좋지 않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상 회복을 기다린 SK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킹엄을 내보내고 투수가 아닌 타자 화이트를 새로 영입했다.

그런데 어렵게 팀에 합류한 화이트마저 2경기만 출전하고 부상을 당했다.

SK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핀토는 19경기서 4승 10패, 평균자책점 6.17로 전혀 제몫을 못해주고 있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꼴찌에 최다패(한화 서폴드와 공동)를 기록하고 있다.

효자 외국인 타자였던 로맥마저 타율 2할6푼5리, 17홈런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올해 SK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대흉작이다. 팀 순위 9위로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즌 도중 합류해 활력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화이트마저 부상에 발목을 잡혀 장기 이탈하게 됐으니, 그저 난감할 뿐인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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