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두목곰' 김동주(38)가 두산과 결별한다.
두산 구단은 20일 "김동주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면 재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김동주와 면담을 가졌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 후 코치로 활동할 것을 제안했으나, 김동주는 현역에서 뛰겠다며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은 이에 동의해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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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동주 결별/사진=뉴시스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동주가 그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였으면 좋았겠지만 선수 생활 연장을 희망한 만큼 그의 의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주는 지난 7월 초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동안 김동주의 거취 논란이 일었으나, 김동주가 일단 두산에 잔류하고 시즌을 마친 후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 소속으로 데뷔한 이래로 17시즌째 두산 베어스에서 활동 중이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21년), 장종훈(19년)에 이어 한 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선수로 뽑힌다.
김동주는 통산 1천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홈런 273개, 타점 1천97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최근 세 시즌 동안은 주로 2군에서 머물렀다. 특히 올해에는 1군에 아예 합류하지 못하자, 끝내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동주와 두산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KT 위즈 등이 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KT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지명과 FA 영입을 마무리한 후, 김동주를 만나 영입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두산 김동주 결별 소식에 네티즌들은 "두산 김동주 결별, 안타까워" "두산 김동주 결별, 희망대로 되길" "두산 김동주 결별, 코치보다 선수를 택했네" "두산 김동주 결별, 17년을 함께한 팀인데 서운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