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경찰에 의한 흑인 피격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일부 메이저리그 팀들이 경기 보이콧을 하거나 보이콧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8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동반 선발 출격에도 변수가 생겼다. 

지난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블레이크는 어린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7발이나 총격을 받고 쓰러졌고,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을 못쓰게 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사회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프로 스포츠계도 '인종차별' 항의에 동참했다. 27일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3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신시내티 레즈-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가 보이콧됐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는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정상적으로 치렀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 보이콧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어 보이콧 여부를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론토 선수들은 28일 보스턴전을 보이콧할 지 여부를 당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토 선발로 류현진이 예고됐기 때문에, 만약 토론토가 보이콧을 결정한다면 류현진의 등판은 뒤로 밀리게 된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2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더블헤더롤 치르기로 되어 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역시 경기 보이콧을 논의했는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도 '인종차별' 반대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팀 상황 때문에 경기 보이콧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바람에 이미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치르고 더블헤더도 수시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경기 보이콧을 하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 다만 덱스터 파울러, 잭 플래허티 두 명의 선수만 개인적인 의지로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고, 다른 선수들은 둘의 보이콧에 반대하지 않았다.

따라서 28일 피츠버그와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내정된 김광현은 마운드에 올라 시즌 2승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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