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물가상승률 0.9%, 지난 20년간 평균 물가상승도 1.8% 불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평균 2%의 물가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웬만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장기저금리 예고'라는 데 의미를 두면서도, 2% 목표라는 건 '뜬 구름' 잡는 것 아니냐며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20년 동안 미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1.8%인 상황에서,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는 것.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의장은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재확인하면서, 평균 2%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둔화 시기의 낮은 물가를 상쇄하기 위해, 경기 확장 시기의 높은 물가를 용인하여 평균 2%를 달성하겠다는 것.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2%를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평균 1.8%였고, 지금처럼 실업률이 10%인 상황에서는 당장 실물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나오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6월 현재 미국 코어(Core) 물가상승률은 0.9%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민감한 항목들의 수요측면 인플레이션 기여도는 -0.5%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선 장기적으로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길게 보면 '저물가 탈피'로 정책의 색깔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 디플레이션을 탈피하지는 않겠지만, 정책의 초점이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확대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평균물가목표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장기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경제회복 속도와 할인율(장기금리) 상승 속도 간의 '발 맞추기'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연준의 선언에도 불구, 실제 금융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잭슨홀 회의 이후 단기적인 시장 반응을 보면, 3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다.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 연구원은 "향후 명목금리(=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낮은 할인율에 과도하게 의존한 산업은 '성장 각도가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