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내부 시스템을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사장은 지난 27일 NH투자증권 사내 전산망에 한 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 사장은 "앞으로는 운용사의 거래 상대방 리스크까지 고려해 상품 승인과정과 사후 모니터링 과정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NH투자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 고객에게 가입 규모별로 원금 대비 30∼70%로 차등해 자금을 지원하는 유동성 공급안을 의결한바 있었다.
이 결정에 대해 정 사장은 "모든 고객이 만족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도 "총 6번의 이사회 논의를 거치고 이 과정에서 안건의 승인이 3차례 보류되는 등 진통의 과정을 거쳐 나온 최선의 조치였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에서 문제가 되었던 사모펀드의 사례와는 달리 본 건은 운용사의 사기로 인해 발생한 건"이라며 "당사의 명백한 과실이 없음에도 핵심고객 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이어서 심도 있는 법률적 판단과 다각도의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 사장은 상반기에 옵티머스 펀드 관련 대손충당금을 이미 쌓았고, 이번 유동성 공급이 회사에 미칠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결정으로 NH투자증권이 고객에게 지원할 자금이 총 17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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