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금융지원 대출 5983억…국민·기업은행 연 2.8%로 금리 인하, 우리은행 최저 2.73%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은행들이 소상공인 2차 대출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홍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보다 낮은 금리에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금융지원 대출’의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의 금리를 연 2.8%로 내렸다. 기존에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연 4.99%의 금리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 2.8%의 고정금리로 5년간 적용된다.

앞서 IBK기업은행도 지난 20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의 최고 금리를 기존의 연 3~4%대 수준에서 연 2.8%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총 1000억원에 대해 연 2.8%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두 차례에 걸쳐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의 금리를 최저 연 2.73%까지 인하했다. 지난 6월 신용등급별 금리우대 규모를 평균 연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추가 금리 인하로 평균 1.0%포인트를 우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 접수를 시작하면서 최고 연 2.9%의 금리를 적용했다. 당초 6월 말까지 2.9%의 상한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적용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 상품을 재정비하고 나선 것은 2차 대출 실적이 부진하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소상공인 대상 2차 금융지원 대출 규모는 5983억원으로 목표금액인 10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1차 금융지원 대출 규모는 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며 소상공인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돼 은행들이 이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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