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유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 총수가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전략 결과물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서도 성장 엔진의 출력을 낮추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총수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경영인의 경우 단기 실적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지만, 총수는 멀리 보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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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에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미래 시장 전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불확실성속에서도 기술·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지배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위기가 증폭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전략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책임자는 사실상 총수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완공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 시설은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평택 2라인은 지난 2018년 8월에 발표한 18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규투자와 채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제시한 ‘반도체 비전 2030’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는 물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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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14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그린 뉴딜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친환경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브랜드로 전환하고 시장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기차는 현대차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수석 부회장도 전기차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방문한 것은 물론,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다양한 전기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시장의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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