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5·서울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 11연속 금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 21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여자 디비전 A 경기에서 한국 이상화가 질주를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38초18을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일본 오비히로에서 지난 14~16일 열린 올 시즌 첫 월드컵대회에서 1·2차 레이스 정상을 모두 휩쓴 이상화는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아쉽게 '금빛 질주'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까지 월드컵 여자 500m 10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지난해 10월 전국남녀종목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세운 트랙 레코드(37초74)에도 뒤진다.

이상화는 첫 100m 구간을 10초41로 통과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하지만 100m 지점을 지난 이후 속력이 떨어지는 듯 하더니 함께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 나오(일본)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판 100m 지점부터 폭발적인 가속을 자랑해 이상화를 제친 고다이라는 38초0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함께 500m 디비전A에 출전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39초134로 결승선을 통과해 11위를 차지해 성공적으로 디비전A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월 2014소치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르고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을 한 박승희는 전향 3개월도 되지 않아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14~16일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해 디비전A 출전권을 따냈다.

월드컵 1차 대회 당시 여자 500m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 39초3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2위에 오른 박승희는 이틀 뒤 열린 디비전B 2차 레이스에서 39초05를 기록, 개인 최고기록을 0.28초 앞당기며 1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500m 디비전A 데뷔전을 치른 박승희는 개인 최고기록(39초05)을 다시 쓰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낸 기록임을 고려하면 준수하다.

직선주로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박승희는 첫 100m를 1차 대회보다 빠르게 통과했다. 1차 대회에서 첫 100m 구간기록이 11초대였던 박승희는 이날 첫 100m를 10초97로 주파했다.

박승희는 코너에서 맹렬하게 가속을 붙인 후 그 가속을 이용해 나머지 직선주로를 통과했다.

함께 디비전A에서 레이스를 치른 장미(18·한국체대)는 39초36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쳤다.

이어 열린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모태범(25·대한항공)이 35초363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14위, 5위에 그친 모태범은 1000m에서도 레이스 도중 넘어져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모태범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 수확에 성공해 1차 대회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냈다.

첫 100m를 9초72로 통과한 모태범은 나머지 400m에서 빼어난 가속 능력을 자랑했다. 모태범의 이날 마지막 한 바퀴(400m) 기록은 25초64로 좋았다.

함께 남자 500m 디비전A에 나선 이강석(29·의정부시청)은 35초65를 기록해 12위에 올랐다. 김준호(19·한국체대)는 35초69로 뒤를 이었다.

남자 500m에서는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가 34초94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여자 5000m 디비전A에서는 김보름(21·한국체대)이 7분26초63을 기록해 9위를 차지했다.

여자 5000m 디비전A에서는 클라우디아 페히슈테인(독일)이 7분07초77을 기록, 2004년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때 세워진 트랙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남자 1500m 디비전A에 나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은 1분50초15를 기록해 14위에 올랐다.

중학생임에도 태극마크를 달아 관심을 끌고 있는 김민석(15·평촌중)은 1500m 디비전A에서 1분50초89를 기록해 16위에 랭크됐다.

세계적인 장거리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1500m 디비전A에서 1분48초51을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5000m와 1만m를 주종목으로 삼던 크라머는 1500m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