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 "기업인들, 기업 경영 이유 상실한 채 외부 프레임에 허우적"
"8대 기업 명제 따르면 대(對)기업 보편적 진실과 마주할 것"
   
▲ 신간 '기업인을 위한 기업론'./사진=북스코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기업은 생산활동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소득분배·사회복지의 주체다. 기업이 자본주의의 중추로서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반(反)기업정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황금알 낳는 거위를 잘 키우려는 고민은 실종되고 대신 알을 빨리 낳으라고 거위를 짓누르거나 배를 갈라 먹으려는 약탈적 압력만 비등하고 있다. 기업인들조차 '기업(企業, enterprise)'하는 이유에 대한 확신을 상실하고 외부로부터 강요된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거린다.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굳건히 갖고 닥쳐오는 도전을 극복하기보다 외부에서 몰려오는 요구나 압력과 타협하기에 급급하다.

이 책은 그 근본 원인을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찾는다. 기업활동을 둘러싸고 의견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상식선에서 공유되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 그 기반 위에서 합리적 논의가 이뤄지고 갈등이 조정될 여지가 커진다.

또한 그 전제에서 이론과 역사를 결합한 기업론을 구축하고 한국 기업의 미래에 관한 대안을 제시한다. 기업의 본질을 총체적이고 구체적으로 규명해내 지금껏 없었던 단 하나의 기업론 교과서로 만들어졌다.

책의 시작점은 기업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현실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법인 설립을 통해 주식회사로 운영된다는 사실, 그리고 끊임없는 시장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법인(法人)을 통한 주식회사 설립은 사멸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기업이 영속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줬다. 그렇다고 기업이 쉽게 영속하지는 못한다. 지속적으로 값싸고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시장경쟁을 이겨내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즉 법인은 영속을 위한 필요조건을 마련해줬고 혁신은 영속의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법인과 시장경쟁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업의 존재 이유와 운영 양식에 관해 ‘8대 기업명제’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8대 기업명제를 상식선에서 따라가면 기업에 관한 보편적 진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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