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권순우(23·세계랭킹 73위)가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첫승을 거두며 US오픈 1라운드를 통과했다.
권순우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미국의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랭킹 187위)를 맞아 세트스코어 3-1(3-6, 7-67-4, 6-1, 6-2)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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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순우 인스타그램 |
권순우는 다소 긴장한 듯 첫 세트를 내줬고, 2세트도 게임 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긴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빠른 발을 이용한 플레이의 장점을 살린 권순우는 좌우 코너 공략으로 크위아트코스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2세트를 따내 경기 흐름을 휘어잡았다.
이후엔 완전히 권순우의 페이스였고 멘탈이 무너진 크위아트코스키를 몰아붙였다. 3, 4세트는 비교적 손쉽게 따내며 메이저대회 본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형택, 정현에 이어 세 번째 쾌거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대회 첫승을 거뒀는데, 권순우까지 US오픈에서 첫승 신고를 해 한국 선수들과 US오픈의 인연이 깊다.
권순우 개인적으로는 5번째 메이저대회 도전에서 거둔 값진 1승이다.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 출전해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4차례 메이저대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다섯 번째 도전에서 메이저 첫승 소식을 전한 권순우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라는 다짐의 글을 올리면서 "다음 경기도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팬들의 응원도 당부했다.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오른 권순우가 다음에 만날 상대는 강적이다. 세계렝킹 17위인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를 만나게 됐다. 샤포발로프는 1회전에서 세바스찬 코르다(205위·미국)를 3-1(6-4, 4-6, 6-3, 6-2)로 꺾고 올라왔다. 이미 ATP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신예 강자다.
권순우로서는 만만찮은 2회전이 되겠지만 그는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권순우-샤포발로프의 64강전은 3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4번째 경기로 열린다. 경기 시간은 앞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7시 이후 시간대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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