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한층 강화되면서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권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른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본사 인력의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모든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은행 본점 폐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
|
|
▲ 사진=미디어펜DB |
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현재 20% 수준인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30%로 확대한 데 이어 3단계 격상 시 관련 비율을 50%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본부 직원의 20%를 재택근무, 15%를 분산근무로 전환했다. 집단감염 우려가 큰 콜센터 역시 서울, 대전 등 총 8곳에 분산근무를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본부 부서를 이원화해 재택근무 인원을 부서별 15% 이상으로 설정했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재택근무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분산근무와 재택근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사업장 근무자들의 본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상암센터‧상암IT타워‧연수원 등 3곳에 IT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본점이 폐쇄되더라도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현재 총 7곳에 인력을 분산 배치한 상태다.
강화된 방역체제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은행 본점 폐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일 오후 5시까지 본점을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들어간다. 현재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달 30일에도 IBK기업은행 신사옥인 IBK파이낸스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본사가 폐쇄됐으며,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과 대구은행도 코로나19 확진으로 본점이 폐쇄된 바 있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수도권 은행의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6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은행지점의 영업시간은 현재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은행권도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중이다 ”며 “불필요한 회의나 모임 등을 전면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발열 체크 등 방역지침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