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동되면서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증권업계의 근무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부지침과는 관계없이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을 실시하는 회사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재택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직원들의 근무지를 분산 배치하는 ‘분리근무’ 방식이 시행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증권업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맞추기 위한 재택‧분리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업무 특성상 전원 재택근무는 힘들지만 분리근무라는 대안을 통해 정부 지침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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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증권사들의 경우 다른 금융사들과 마찬가지로 보안‧시스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 형태로는 업무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트레이딩이나 결제 업무 등은 회사 내에서도 높은 보안등급을 요구하는 서버와 시스템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업무를 취급하는 직원들은 출근을 하되 근무지가 조정되는 형태로 분리근무가 이뤄진다.
예를 들면 증권사 내 인재개발원, 고객지원센터, 연수원 등으로 장소를 나눠서 근무를 하는 식이다. 이미 증권사들 중 상당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강도 높은 분리근무를 시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IT, 자금 등 필수 업무인력들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총 6곳으로 분산 배치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분리근무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서울 여의도 본사 외에 대방동 등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일찌감치 분산시켰다. 6인 초과 모임이나 회식은 전면 금지된 상태이고, 다중이용시설을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엔 보고 후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KB증권은 이미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부서별 30%이상으로 확대한 상태다. 임산부 등 취약감염자들은 재택근무 우선 대상이다. SK증권도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필수 재택근무 인원을 배정해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일부 부서에 한해 근무 단위별로 나눠서 근무를 시행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각 영업지점으로 필수 인력들을 나눠서 분리 배치시킨 상태다. 기존에 실시하던 근무 유연제도 점점 정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시간을 3개조로 분산하는 ‘시차 출퇴근 제도’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다.
이미 여의도 지역 인근에서도 몇 차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라 증권사들의 경각심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언제 이행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조치가 이미 이뤄진 상태”라면서도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셧다운’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을 경우의 업무 공백에 대해서는 아직 보완할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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